고위법관 재산 평균 35억, 법무·검찰 36억

2024-03-28 13:00:29 게재

변필건 검사장 438억 윤승은 부장판사 202억

대법관·법원장·고법부장 등 고위 법관들이 평균 35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와 검찰 고위간부들이 보유한 평균 재산은 36억원에 육박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 법관 141명의 지난해말 평균 재산은 34억6000여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평균보다 4억1000여만원 감소한 수치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이는 윤승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202억5000여만원을 신고했다. 윤 부장판사는 지난해에도 고위 법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는데 1년 동안 급여저축과 배우자의 금융소득 등이 증가하면서 3억8000여만원이 늘었다.

이승련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176억9000여만원, 문광섭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152억원5000여만원을 각각 신고해 뒤를 이었다.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고위 법관은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공개 대상인 조희대 대법원장은 15억9000여만원을 신고했다.

이날 헌법재판소도 재판관 9명을 포함한 13명의 재산변동내역을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28억3000여만원으로 전년보다 8000여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이미선 재판관으로 전년보다 7억여원이 늘어난 72억1000여만원을 신고했다.

다음으로는 이종석 소장이 41억9000여만원, 이영진 재판관이 41억 2000여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급 51명의 평균 재산은 3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000여만원 늘어난 액수다.

법무·검찰직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438억8000여만원을 신고한 변필건 수원고검 차장검사(검사장)였다. 변 검사장 재산은 1년 전보다 20억5000여만원 늘었는데 배우자 소유의 아파트를 실거래가로 변경 신고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종엽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84억3000여만원, 심우정 법무부 차관은 83억3000여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구상엽 법무부 법무실장(82억3000여만원), 노정연 대구고검장(82억1000만원)의 재산도 80억원이 넘었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이재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2억1000여만원)이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년보다 2억여원이 줄어든 19억9000여만원을 신고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번 정기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29억1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경찰은 치안감 이상 고위직 30명이 재산공개 대상인데 이들은 평균 17억5000여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17억7000여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억6000여만원을 신고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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