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 이자비용 61% 급증

2024-03-28 13:00:29 게재

고금리·실적악화로 차입금 증가

부채총액 413조→449조원 9%↑

30대 대기업의 작년 이자비용이 전년대비 6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속에 실적 악화로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총액은 413조원에서 449조원으로 9%증가했다.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전년 평균 14.4배에서 지난해 평균 2.0배로 곤두박질쳤다.

28일 재벌닷컴이 매출 10조원 이상 30대 대기업의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총액은 7조444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290억원(6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장단기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당 기업의 부채총액은 449조189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5조8990억원(8.7%) 증가했다. 기업별 이자비용을 보면 SK하이닉스가 1조1510억원으로 전년대비 226.2% 증가해 30대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21.5% 증가한 38조4310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70.5%로 전년보다 18%p 올랐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비용은 전년보다 212.6%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곳은 LG디스플레이(130.2%), 삼성SDI(111.5%), 삼성전자(105.5%) 등이다. 이자비용이 감소한 곳은 기아, 삼성디스플레이 등 2곳에 불과했다. 부채총액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를 비롯해 GS칼텍스,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 삼성SDI, KT, 이마트, SK텔레콤, 대우건설 등 11개사였다. 김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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