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2’ 주총 매각결렬 파동 없어

2024-03-29 13:00:07 게재

HMM, 배당 600 →700원

팬오션, 선대경쟁력 강화

국내 해운 양강을 이루고 있는 HMM과 팬오션이 매각협상 결렬 파동을 딛고 각각 정기주총을 마무리했다. 하림그룹 해운계열사인 팬오션은 HMM 인수전에 나섰지만 지난 2월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HMM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주총에서 당초 공시한 배당액 600원을 700원으로 수정해 의결했다. 1·2대 주주인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시 이후 배당액을 100원 인상하는 안을 제출했고, 이날 통과됐다. 대주주들이 배당액을 ‘셀프 인상’하면서 배당액을 추가로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소액주주운동을 하고 있는 HMM 소액주주모임 회원들은 이날 의결권 0.85%를 모아 총회에 참석해 김경배 사장 연임 반대 등을 주장했지만 무산됐다.

이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매번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고 이를 경영진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제가 가진 책임과 권한의 범위 내에서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나 경영진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다”며 “주식 전환이나 자사주 소각같은 문제는 대주주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총회 의장을 맡은 김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하반기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로 전환할 때 우리는 1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 2022년 수준보다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팬오션 주총은 공시한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임기가 끝난 정학수 사외이사 임기를 3년 연장하는 안건도 곡물사업에 대한 전문성 등을 이유로 통과됐다. 정 이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을 역임한 농업전문가다.

팬오션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있는 선대 구축 △선제적 리스크 관리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곡물·물류사업 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삼국간 물량 증대 등을 통한 곡물트레이더로서 역량 강화 △중국·일본 물류자회사를 통한 물류사업 자생기반 확보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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