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민청 유치’ 운동을 시민 페스티벌로

2024-04-01 13:00:02 게재

국내 거주 외국인 225만명 시대다. 경기도 안산에만 10만1850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전국 최대 규모다(행정안전부 발표).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다부처로 분산된 외국인 정책의 컨트롤타워이자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인구위기 문제에 대응하고자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법무부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4차 외국인 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한 이후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의 열기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시민참여조직 ‘동행추진단’이 유치 제안

지난해 10월 이민청 유치를 공식선언한 안산시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민청을 유치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시민들과 ‘한뜻, 한마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해 11월 안산시민 300인이 한자리에 모여 이민청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이 합심해 반드시 유치를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토론회를 기획한 ‘동행추진단’은 시장 직속의 시민동행위원회에서 한시적으로 구성·운영된 조직이다. 이날 300인의 시민이 함께 손현수막, 만국기를 들고 이민청을 유치하자는 내용을 담아 진행한 퍼포먼스는 안산의 이민청 유치 열망과 열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진 신안산대학교와 상생협력을 맺었는데 대학측은 이민청 유치 시 대학 건물을 청사로 제공하기로 화답해왔다.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위기가 안산 지역의 위기라는 차원에서 대학측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안산에서 활동 중인 여성 관련 단체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안산의 길이 대한민국의 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민청 유치를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민청 유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지난 3월 릴레이 캠페인의 첫 주자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안산시지회 회원이 이민청 유치 염원을 담은 피켓과 손현수막을 제작해 유치 염원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안산지역 어린이집 원장단도 유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여성자치대학 총동문회,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도 캠페인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시민 화합과 새로운 기회 창출이 목표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자칫 과정이라는 중요한 가치들을 놓칠 수 있다. 안산시는 이민청 유치 과정에 찾아가는 시민 설명회, 시민유치단 활동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페스티벌 형태의 흥겨운 유치 운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대시민 유치 홍보를 위해 활동할 1000명의 시민유치단을 모집해 SNS를 통한 활동을 이어가고 ‘#이민청 유치’ 등 릴레이 해시태그 업로드 운동, 숏폼 동영상 공모전,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범시민 차원의 서명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최근 이민청 유치 시 최대 경제적 효과가 약 1조원, 고용 창출은 4000여명 정도 추정된다는 의견이 경기연구원을 통해 발표됐다. 이민청 유치라는 큰 도전에 시민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창출해 내는 것이 목표다.

향후 안산에 이민청이 유치되면 그 ‘공’은 어디까지나 시민들의 몫이다. 물론 시장으로서 선봉장에서 가장 많이 뛸 것이다.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