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형 주화로 20조원 세계시장 공략해야

2024-04-01 13:00:02 게재

한경협, 육성 제안

우리나라도 ‘예술형 주화’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일 ‘예술형 주화 산업’ 육성 제안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20조원 규모인 예술형 주화 시장이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한국도 국가브랜드와 문화적 강점을 살려 예술형 주화 발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예술형 주화란 비유통주화로 자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주제로 금·은 소재를 사용해 발행하며 중앙은행이 그 순도와 무게를 보증하는 법정화폐이다. 귀금속 시세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지며 일회성으로 발행되는 기념화폐와는 구분된다.

한경협에 따르면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9개국이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고 있다. 미국은 독수리, 중국은 판다, 호주는 캥거루를 예술형 주화 디자인에 활용해 국가 문화 홍보에 활용한다.

미국과 중국 등 6대 글로벌 예술형 주화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9년 7조5000억원에서 2022년 19조9000억원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해외에서 동양을 테마로 한 예술형 주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판다 위주로 발행하는 중국을 빼면 아시아에서는 발행국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호주가 2008년~2019년 ‘십이간지’ 예술형 주화를 발행했고, 지난해 계묘년 ‘토끼’ 주화를 발행해 전세계에 판매하며 관련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한경협은 “서양 중심의 주화 시장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희소성이 높아 신규 수요를 끌어낼 수 있고, 한국의 대표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며 “일본, 아세안이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