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대혼전에 “대통령 무릎꿇으라”

2024-04-01 13:00:06 게재

3선 의원 조해진 “대통령실·내각 총사퇴” 결단 촉구

PK 지지율 한주새 15.3%p 급락 … 한동훈도 부산행

여권이 전통적으로 우세하다고 알려진 부산·경남(PK) 지역의 ‘낙동강벨트’가 혼전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이 다급해졌다. 3선 의원인 조해진 후보(경남 김해을)는 선거운동 중 서울로 올라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PK 지역의 여당 지지율이 한주새 급락하는 등 여권 지지층 분산이 두드러졌다.

1일 낙동강에 인접한 10개 지역구(경남 양산갑·을, 경남 김해갑·을, 부산 강서, 부산 사하갑·을, 부산 사상, 부산 북갑·을)중 한번이라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역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산 사상과 경남 김해갑, 양산갑, 양산을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배재정 후보와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가 맞붙은 부산 사상, 전직 경남지사(민주당 김두관 vs 국민의힘 김태호)간 빅매치로 관심을 모은 경남 양산을 지역은 여론조사 결과 오차 범위 내 접전 중이다.

최근 정권심판론이 잦아들 기미가 적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낙동강벨트 판세를 낙관 중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달 29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낙동강벨트 10석 중 6석 정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 지지율도 적색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PK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3주 51.8%에서 3월 4주 36.5%로 15.3%p 떨어졌다. 이 조사는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다급해졌다. PK 민심이 수상해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일 이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조해진 후보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살 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실과 내각은 즉각 총사퇴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나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들은 민심을 대변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 북갑에 출마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께서 옐로카드부터 드셨다”며 반성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고, 윤석열정부는 국민의힘이 만든 정부다. 윤석열정부가 바른 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단호하게 바로 잡겠다”고 호소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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