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

2024-04-02 13:00:02 게재

하반기 쯤 달러 하락세 전망

원달러 환율이 2일 장 초반 크게 올라 1350원선을 웃돌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1356.7원을 찍은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3.71p(0.14%) 내린 2744.15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354.7원으로,개장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54.7원으로 개장해 1355.8원까지 올랐다.

원달러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지수는 전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일대비 0.45% 상승해 105선에 육박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PMI는 50.3으로 17개월 만에 ‘50’선을 웃돌았으며 당초 시장 전망치(48.1)도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둔화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달러에는 강세요인으로 작용,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미국과의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차별화 등이 재부각되면서 전일대비 0.4% 하락했다. 엔화가치도 전일보다 0.2% 떨어졌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등에 대한 경계 심리도 환율에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달러지수는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조정과 미국 상대경기강도 강화에 전분기말대비 3.1% 상승했다. 강달러 압력 확대에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강달러를 이끈 요인은 ① 연초 시장이 기대하던 연내 6-7회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현재 3회까지 후퇴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②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및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시그널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여전히 강달러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7월을 시작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개시되면서 하반기에는 달러인덱스 하락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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