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동맹 ‘양밍’도 덩치 키운다

2024-04-02 13:00:06 게재

71만TEU → 86만TEU로

HMM 생존전략 관심 ‘↑’

컨테이너운임은 계속 ‘↓’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선사 양밍도 선박 발주를 추가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양밍은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1일 발행한 주간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양밍해운은 2026년 선박을 인도받기로 하고 HD현대중공업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상태다. 계획한 선박들을 확보하면 양밍 선복량은 현재 71만TEU에서 86만TEU로 늘어난다. 100만TEU규모(내년까지 신조선박 인도한 시점 기준)의 HMM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HMM과 양밍은 선복량 기준 세계 8, 9위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체적인 신조 발주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8000TEU급 8척과 1900TEU급 6척 등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도 고려 중이다.

양밍은 탈탄소 대응 뿐 아니라 해운시장 전반의 친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6척의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설비)도 장착할 계획이다. 양밍은 코로나 이후 운임 급락으로 주요 선사들이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해운시장은 불황이 끝나고 난 뒤에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가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이들은 함께 운영 중인 ‘2M’을 내년 해체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독일선사 하팍로이드와 새로운 동맹 ‘제미나이’를 결성했고, 프랑스 CMACGM과 중국 코스코 등이 운영 중인 동맹 ‘오션 얼라이언스’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며 결속을 다졌다.

디얼라이언스 동맹을 주도했던 하팍로이드가 머스크와 손잡고 동맹 탈퇴를 선언하자 디얼라이언스는 흔들리고 있다. 남아 있는 HMM과 ONE 양밍이 어떤 식으로 활로를 찾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ONE는 대만선사 완하이와 손잡고 북미항로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양밍도 선복량을 확대하며 HMM 수준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HMM은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기로 한 계획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까지 100만TEU 규모로 커지지만 해운동맹 재편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대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편 해진공이 1일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4.73% 하락한 2216을 기록했다. 8주 연속 하락이다. KCCI보다 3일 앞서 발표되는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0.09% 내린 1730.98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