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페스티벌’ 논란에 수원 전시장 대관 취소

2024-04-02 13:00:10 게재

주최측 손배소 예상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성인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을 두고 여성·시민단체는 물론 지자체까지 반대하고 나서자 행사를 열기로 한 전시장측이 대관을 취소했다.

이재준(가운데) 수원시장이 지난달 29일 성인 페시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를 열고 참석자들과 “성인페스티벌 철회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사진 수원시 제공

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는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을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업체측과 계약했지만 지난달 29일 업체측에 대관을 취소하는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시는 같은 날 수원메쎄에 공문을 보내 성인페스티벌 주최측과의 대관 계약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9조에서 금지하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행위인 ‘은밀한 부분 노출 등 성적 행위가 이뤄지거나 유사한 행위가 이뤄질 우려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등에 이번 전시가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여가부로부터도 교육환경보호법에 저촉된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아서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수원메쎄는 직선거리로 50m 거리 안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페스티벌 개최 취소를 요구해왔다.

대관이 취소되자 행사 주최측은 수원시와 수원메쎄, 여성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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