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0% ↓…코스닥 55% 급감

2024-04-04 13:00:09 게재

매출액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24% 줄어

반도체 한파 직격탄 맞은 삼성전자 영향 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0.34%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5% 급감하며 6조원대 그친 삼성전자의 영향이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연결기준 1146사 매출액은 1.2%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41%, 순이익은 54.6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순이익률 모두 감소 =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사(금융업 등 제외)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4%p 낮아진 4.38%였고, 순이익률은 1.92%p 낮아진 2.86%였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던 데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전체 상장사의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이익은 6조6000억원을 기록해 2022년(43조4000억원)보다 84.86%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왔던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연결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전체 기업의 실적 부진 폭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제외 기준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연결 기준 2.10%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2.77%) 및 순이익(-17.30%)은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작아졌다.

작년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산총액은 4132조2157억원, 총부채는 2190조1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68%와 4.73%가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12.78%로 같은 기간 0.11%p 올랐다.

악화된 실적 영향으로 흑자기업도 2022년 469개사에서 11개사가 감소한 458개사로 줄었다. 적자기업은 146개사에서 157개사로 늘었다.

◆IT업계 부진에 코스닥 순이익 반토막 = 코스닥 기업들 또한 작년 실적은 좋지 않았다. 특히 IT업계 부진에 순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146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1.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4077억원, 3조5845억원으로 35.41%, 54.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1.38%로 각각 전년 대비 2.05%p, 1.69%p 낮아졌다. 분석 대상 1146사 중 668사(58.29%)가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고, 478사(41.71%)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IT업계 부진이 컸다. 관련 업계 매출이 5.23% 줄었고, 영업이익은 66.62%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이다. 제조업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7.7% 감소했고, 기타 상장사들은 11.93% 줄었다. 기타 상장사들 중에서는 숙박·음식 관련사들의 이익이 126.3% 증가했고, 오락·문화 상장사는 75.26%가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우울 =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34곳 중 83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하는 것을 나타났다. 18곳은 적자가 확대되거나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전자 장비 및 기기(-55.3%) 화학(-54.5%) 바이오(-31.6%) 증권 (-28.4%) 업종 등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전망치는 크게 낮아졌다. 반면 전력과 반도체 및 관련장비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자동차부품, 미디어, 제약, 인터넷 서비스, 의료 장비 및 서비스, IT 서비스는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