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문턱 닳을라…총선 막판 고소·고발 ‘난타’

2024-04-04 13:00:15 게재

접전지역 상대 후보 문제점 발굴

지지자도 가세 … 장외전도 잇따라

4.10총선 선거운동의 막바지가 되자 여야간 고소·고발전이 줄을 잇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선 후보들 간 신경전이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중앙당 차원에서도 접전지역의 상대당 후보들의 문제점을 콕 집어 고발하며 판세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중앙당 차원의 고소·고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총선 판세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상대 후보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와 김정재 의원은 이날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명예훼손죄로 고소·고발했다. 김 후보의 ‘이화여대생 성접대'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화여대 출신이다. 전날에도 클린선거본부는 김 후보와 배우자를 농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후보와 배우자가 경기도 여주와 강원에도 강릉 등지에 총 960평의 농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땅에 직접 농사를 지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 이종근 전 검사장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조심판특위는 지난 1일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를 사기대출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3일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후보자 비방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가 공영운 민주당 후보의 딸 부동산 보유 여부를 물으면서 “대출 10억 끼고 전세까지 껴서 샀다”고 말한 점을 문제삼았다. 공 후보 측은 “후보 딸 부부는 임대를 놓은 사실도 없고 전세를 끼고 주택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앞서 1일에는 경기 평택병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이천 송석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허위사실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장외전도 잇따르고 있다. 유시민 작가와 최강욱 전 열린민주당 대표 등은 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고발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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