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이재민

2024-04-05 13:00:55 게재

한전에 손해배상 소송

2차 집단 소송도 준비 중

지난해 4월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이재민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재민들은 소송단을 추가로 모집해 2차 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5일 강릉산불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한전을 상대로 ‘산불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장을 냈다. 소송에는 이재민 35명이 참여했다.

최양훈 비대위원장은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형사사건 수사 결과를 기다리려 했는데 장기화되고, 피해 주민들은 속이 타고 있는데 한전은 연락도 없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전선 단선에 의해 산불이 발생했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만큼 한전이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소송과 관련해 접수된 내용이 없어 답변이 어렵다”면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불 원인과 책임을 둘러싼 수사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한전의 과실 여부를 수사 중인 강릉시 산림특별사법경찰은 산불 발생 이후 현재까지 한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특사경은 한전 측에 여러 차례 관련 자료를 요청해 전신주에 쓰인 제품들이 적정한 규격인지, 관리지침 등을 충실하게 이행했는지 등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4월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망 1명, 중상 1명 등 인명피해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사 기준 274억원(사유재산 213억원·공공재산 61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274가구 551명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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