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마라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2024-04-08 09:24:35 게재

세계 최고 우승상금 16만달러

61개국 2만8천여명 참가 성황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대회인 ‘2024 대구마라톤대회’가 7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대구시는 세계 최고 권위의 마라톤대회로 키우기 위해 우승상금을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2억1600여만원)으로 대폭 인상했고 코스도 대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바꿔 세계 정상급 엘리트 선수를 유치했다.

이날 대회에는 2시간 4~5분대 세계 정상급 선수 9명을 비롯 해외선수 67명, 국내선수 93명 등 총 17개국 160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했다. 우승상금은 보스톤대회의 15만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출발지는 기존 국채보상공원에서 대구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기존 같은 코스를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를 대구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재설계했다.

대구시가 세계 최고 권위로 키우기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한 이날 대회에서 국제 엘리트 부문 남자 우승은 케냐의 스테픈 키프롭 선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2시간 7분 4초로 완주해 1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2시간 6분을 넘겨 세계 최고 우승상금을 받지 못했다.

국제 여자부 우승은 에티오피아의 루티 아가 소라 선수였다. 기록은 2시간 21분 7초. 2위 앙젤라 제메순데 타누이 선수도 2시간 21분 32초로 대구마라톤대회 기록인 2시간 21분 56초를 경신했다.

국내 남자부는 대구시청 소속의 이동진 선수가 2시간 18분 4초로, 여자부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소속의 정다은 선수가 2시간 34분 31초로 각각 우승했다.

동호인 등이 참가하는 마스터즈 대회 부문 4종목(풀코스 풀릴레이 10㎞ 건강달리기)에는 2만8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만5000여명보다 1만3000여명이 늘었다.

마라톤 동호인들이 엘리트 선수들과 동일한 코스에서 뛰는 마스터즈 풀코스를 7년만에 부활했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달리는 2인 1조 풀릴레이를 신설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마스터즈 풀코스 부문에는 대구이외 지역 참가자가 46%를 차지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대구시는 4월 날씨가 마라톤하기에는 기온이 높은 편을 감안해 내년 대회의 개최 시기, 운영방안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올해 대회가 세계최고 상금대회임을 세계에 알렸으니 내년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는 대회를 3.1절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마라톤대회 성료
‘2024 대구마라톤대회’가 2일 대구시내 일원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사진 대구시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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