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미 물가 향방·FOMC 회의록 주목

2024-04-08 13:00:06 게재

강한 고용에 물가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 ↑

한은·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에 보다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 심리적 변동성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3월 CPI 3.5% 상승 예상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대한 시장 전망치는 전년 동월대비 3.5%로 지난달 3.2%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상승 압력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7%로 전월(3.8%)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대비로는 2월 0.4%에서 0.3%로 둔화가 예상된다. 11일에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1.6%로 반등한 후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나 근원 물가 정체, 또는 2월 대비 반등할 경우엔 증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3월 중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한 흐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목격하면서 3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주가에 선반영해온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리블랜드 연은에서 4월 헤드라인과 코어 CPI 전망치를 각각 3.3%, 3.5%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4월부터는 인플레이션이 재차 하락 경로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3월 CPI가 시장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쇼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증시의 추세 하락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곧 인하’ 예고하기 머쓱해진 연준, 3월 FOMC 세부 논의 확인 = 10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지난달 19~20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3월 FOMC 회의에서 논의된 △ 올해 3회 금리인하 전망유지 △경제 평가 △인플레이션 향방 △양적긴축에 대한 세부 논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 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8일 카시카리, 10일 굴스비, 11일 보스틱, 윌리엄스, 콜린스, 12일 보스틱, 데일리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은 때로는 정체되는 등 당분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6월까지 기다린 후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 첫 금리인하가 7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더 강해진 고용으로 연준이 ‘곧 인하’를 예고하기 머쓱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된 사람의 수가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시간당 임금 상승세도 강해지고 근로한 시간도 늘면서, 3월 근로소득은 전월비 0.8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계 소비지출 (PCE)이 근로소득과 매우 강한 동행성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에는 소비지출 증가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CB 금리인하 향방 … 한은 금통위 주목 =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와 한국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11일에는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데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정책금리(4.50%, 예금금리4.0%)를 동결할 전망이다. 3월 의사록 공개 및 유로존 CPI 둔화 등으로 조기 금리인하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향후 금리인하 향방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5%로 10회 연속 동결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3%대를 보이고,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시기가 늦춰지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의 정책 시그널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8일엔 필리핀(정책금리6.5%), 10일 캐나다(5.0%), 뉴질랜드(5.5%), 태국(2.5%) 통화정책회의도 개최된다.

◆중국 추가 부양 필요 높아질 듯 = 중국의 물가지표들은 여전히 불안정할 것으로 보여 정책당국의 추가 부양의 필요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발표되는 중국 3월 CPI는 지난 2월 전년 동월대비 0.7%로 플러스 반등 후 3월에는 0.4%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PPI는 지난달 –2.7%에서 3월에는 –2.8%로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국 3월 수출증가율은 지난 2월 예상보다 큰 7.1%로 상승한 후 이번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역내 위안화채권 이자 유예시한이 12일에 도래한다. 지난달 12일 역내 위안화채권 이자 9600만위안의 지급에 실패한 가운데 30일간의 유예시한이 끝나는 가운데 이달에도 이자 미지급시 금융시장 영향과 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총선 이후 증시 변동성 확인 =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10일 진행되는 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여야 의석수 변화, 비례대표 의석수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와 증시 변동성을 확인할 필요 있다.

한편 코스피는 8일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4.55포인트(0.17%) 오른 2718.76으로 출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5.21포인트(-0.19%) 내린 2709.00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8포인트(-1.26%) 내린 861.41이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 중반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354.6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달러화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3월 소비자물가마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6월 금리인하 확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달러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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