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유해제품’ 잡아낸다

2024-04-08 13:00:41 게재

서울시, 피해 전담 신고센터 설치

소비자원과 매주 검사결과 공개

서울시가 해외온라인쇼핑플랫폼 제품들에서 유해물질 검출이 잇따르자 이들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8일 발표했다.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검사와 전담 신고센터 운영이 대책의 뼈대다.

서울시는 이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 대한 유해성 조사와 소비자 피해구제 등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른바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한다. 4월 넷째주부터 매주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가기술표준원 인증기관을 통해 검사 속도와 신뢰도를 높인다.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도 설치·운영한다. 피해 상황에 대한 상담과 구제 방안을 안내하고 필요시에는 한국소비자원 등 중앙부처와 공조 체계를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가 해외온라인쇼핑플랫폼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유해성 문제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달 쿠팡에 이어 국내 온라인쇼핑 점유율 2위인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 상위 제품 31개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25.8%에 해당하는 8개 품목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용품에선 인체발암가능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재’가 기준치의 최대 56배까지 검출됐다. 제품 두께가 기준에 못 미치거나 내구성이 약한 제품도 다량 유통되고 있었다. 일부 유아용품은 물리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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