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남아 ‘컨’운임 10주 상승

2024-04-09 13:00:26 게재

아시아~인도 운임도 강세, SCFI는 8주만에 상승 전환 … 홍콩항은 10년 연속 퇴조

부산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로 가는 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이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항로는 한국 선사들의 주력 시장이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3.02% 하락한 2149를 기록했다. 9주 연속 하락이다.

하지만 베트남 등으로 가는 동남아항로 운임은 2월 5일 이후 10주 연속 상승하며 12m 컨테이너 1개당 463달러를 기록했다. KCCI는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지만 그 중 동남아항로는 등락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동남아항로에 더해 아시아~인도 항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해진공은 주간시장보고서에서 외신을 인용해 “최근 공급망 다변화로 인도의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역내 선사들은 아시아발 인도향 물량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진공에 따르면 극동발 인도향 컨테이너운임이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선사들은 아시아 역내 항로를 계속 확장하는 중이다. 이유는 아시아~인도 항로에 잉여 선복량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선사 완화이는 이달 말부터 동남아~서인도 서비스를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엔 완화이선박 2척, 한국의 고려해운 1척 등 총 4척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주요 항로 컨테이너운임을 종합한 KCCI가 3일 나온 상하이운임지수(SCFI)와 엇갈리면서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항을 연결한 15개 주요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8주만에 상승했다. 최근 하락세가 완만해지는 흐름을 보이다가 상승으로 전환하면서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바닥에 닿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K-컨테이너운임지수도 SCFI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주 운임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중국 대륙 영향력이 커진 홍콩항이 퇴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진공은 글로벌 항만전문지 ‘포트 테크놀로지’를 인용해 “최근 주요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홍콩 기항을 축소하거나 기항을 하지 않고 있어 주요 항로에서 홍콩항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가 맺은 ‘제미나이’는 홍콩 직항을 하지 않기로 했고, 프랑스 CMACGM과 중국 코스코 등이 운영 중인 ‘오션 얼라이언스’ 네트워크에서도 홍콩 직항은 11개에서 6개로 줄었다.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도 내년부터 아시아~미동부 항로 서비스에서만 홍콩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하는 컨테이너선 연결성 지수에서도 홍콩은 지난 10년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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