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개신교 문화유산 관광자원화

2024-04-09 13:00:12 게재

유교·천주교 이어 심화조사

종교관광 마지막 퍼즐 맞춰

충남도가 개신교 문화유산 심화조사에 착수한다. 충남도는 그동안 지역 내 유교와 천주교 문화유산 발굴 등에 힘을 집중해왔다.

충남도가 개신교 문화유산 등에 대한 심화조사를 시작했다. 사진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9일 “올해 도내 기독교(개신교) 문화유산 현황 심화조사 사업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일단 도는 지난해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마쳤다. 이를 통해 충남지역 개신교 관련 건축·기록물·기념물 등 85건과 함께 개신교 역사인물 191명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심화조사는 기초조사를 토대로 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계룡 홍성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올해는 특히 1954년 건축돼 한국 근대식 교회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홍성 갈산감리교회 예배당에 대한 심화조사를 중점 추진한다.

또 개신교 역사인물 가운데 주요 독립운동가와 해외선교사 등을 선정,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신교 관련 교육·복지·사회 단체들이 생산한 자료를 수집·분석해 근현대 충남지역 개신교 단체들의 활동상도 구체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충남도의 종교 문화유산 조사와 관광자원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10여년 넘게 유교문화권, 천주교 성지 등을 대상으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충남은 조선시대 유교에서 기호유학의 중심지였다. 충남은 이를 배경으로 이미 충청권 전체의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 충남은 천주교가 국내에 들어온 초기 통로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지역 당진 서산 등 성지를 방문하면서 이들 문화유산과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이미 존재했던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예산 수덕사 등 불교 문화유산과 공주 우금티, 홍성 홍주성 등 동학 유적까지 합치면 종교관광의 종합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개신교 문화유산까지 새롭게 조명하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심화조사 사업은 충남지역 개신교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활용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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