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조지연, 5선 도전 최경환 꺾어

2024-04-11 10:50:21 게재

경북 경산 총선 결과

1%p대 득표율 차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대구경북 25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박빙 승부를 벌인 경산에서 정치신인 조지연(37) 후보가 4선의 친박좌장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조 후보는 43.43%를 얻어 42.27%를 득표한 최 후보를 1665표(1.16%p) 차이로 이겼다.

두 후보의 대결은 정치경륜과 경력 연령 등의 차이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됐다. 조 후보는 1987년생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최연소로 신청한 바 있고,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윤두현 예비후보와 최종 경선을 벌여 근소한 차이로 석패해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조 후보는 2013년부터 4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후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부대변인 때 조 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면서 ‘조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 근무하며 친윤 원년 멤버로 참여해 윤석열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반면 최경환 무소속 후보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고 경산에서 유일하게 내리 4선(17∼20대)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다.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원조친박’ ‘친박좌장’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경력 차는 “인턴으로 신문 스크랩 하는 직원을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는 최 후보의 발언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조 후보는 11일 당선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를 통해 경산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산의 도약을 위해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실현하고 불체포특권 금지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경산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 당선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경북 경산시 선거구에서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근소한 표파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사진 조지연 후보 캠프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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