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도움없이 ‘운명의 날 빙하’ 시추

2024-04-11 13:00:02 게재

극지연구소 “고립지 최초”

한국 극지과학자들이 기지 도움없이 연구선 지원만으로 위험지역 빙하 시추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한영철 박사 연구팀은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인도 국립 극지-해양 연구센터 등 국제공동연구팀과 함께 지난 1월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의 카니스테오 반도에서 두 지점의 빙하를 시추해 각각 150m 길이의 빙하코어를 확보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다. 없어지면 연쇄적으로 서남극 빙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한영철 박사 탐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연구 지역 근처까지 접근한 다음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13일 동안 시추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연구팀이 과학기지가 아닌 연구선 지원만으로 빙하시추를 시도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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