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의학·바이오산업 유치 전력

2024-04-11 13:00:01 게재

광주, 치의학연구원에 도전

전남, 바이오특화단지 경쟁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의학과 바이오분야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광주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전남도는 바이오특화단지를 유치해 관련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1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4일 국립치의학연구원 광주 유치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고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기술을 연구하고 기술 표준화를 통해 연구 성과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2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를 담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설립 타당성 용역비 2억원이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상반기에 설립지역을 결정할 계획이며, 부산 대구 광주 충남 등이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근거 법률을 만드는데 노력했다. 또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치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관련 산업을 육성했다. 특히 광주에는 전국 11개 치과대학 중 전남대와 조선대 등 두 곳이 있어 우수인력이 풍부하고 신속한 병원 연계 임상지원이 가능하다. 광주시는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워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나섰고, 하반기에 유치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미래 치과산업을 선도할 우수한 인력과 인공지능 기반시설이 구축된 광주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국내 하나뿐인 백신산업특구를 보유한 전남도는 정부가 지정하는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 세계 1위 달성’에 모두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지난 2월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공모했다.

공모에는 경기 수원 고양 성남 시흥과 인천 대전 충북 강원 경북 전북 전남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6월 안에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평가 항목은 △경쟁력 강화 방안 △기반 및 인력 확보 가능성 △지역 산업 동반성장 가능성 등이며, 지정 개수는 아직 미정이다. 전남도 등은 2개 이상 지정을 요구한 상태다.

전남은 국내 유일 화순백신산업특구를 보유한 강점을 앞세워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학과 병원, 기업 등이 있어 ‘백신과 면역세포 치료 전주기 기반시설’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 녹십자와 박셀바이오 등 31개 기업과 인재 육성이 가능한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로 지정될 정도로 백신산업 생태계가 탄탄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백신산업특구와 특화단지를 연계할 경우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면서 “국가의 백신 및 면역세포 치료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특화단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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