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53엔대까지 하락

2024-04-12 13:00:20 게재

일본정부 시장개입 주목

엔화가 34년 만에 달러당 153엔까지 추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고,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다. 엔·달러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일본정부가 환율방어선으로 간주했던 달러당 152엔을 넘어섰는데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개입의 타이밍과 조건을 둘러싸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3엔까지 상승한 가운데 11일 일본 도쿄의 환율시세를 알리는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11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구두 경고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3엔대까지 상승했다.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151.97엔까지 찍었던 지난달 27일 (정부가) 분명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바로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엔저 가속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한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을 둘러싸고 주목하는 지점은 152엔을 돌파했는데 개입하지 않은 이유와 개입했을 때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여부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개입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시장동향은 투기적 흐름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시장에 직접개입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어느 정도 선에서 시장에 개입할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내심 달러당 152엔대를 시장개입의 방어선으로 여겼다. 다만 최근 시장움직임은 개입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보이고 있다. 리소나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수입 기업의 달러 매입, 엔 매도 수요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상 메시지를 내는 시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