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2551명, 역대 최저

2024-04-12 13:00:30 게재

10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찰청은 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2551명으로 전년의 2735명보다 6.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1만3429명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1991년과 비교하면 81.0%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80% 이상 감소한 9개국 중 하나다. 한국을 제외한 8개국은 에스토니아(90.2%↓), 리투아니아(88.3%↓), 아이슬란드(87.5%↓), 라트비아(85.4%↓), 스페인(84.8%↓), 슬로베니아(84.5%↓), 포르투갈(82.8%↓), 헝가리(81.1%↓)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3년(5092명) 대비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역대 가장 빠른 반감기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최근 5년 치를 놓고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했으나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종식이 선언된 작년부터 소폭 증가했다.

2023년 총 사고 건수는 19만8296건으로 전년보다 0.7% 늘었으며 부상자 수는 28만3799명으로 역시 0.7% 증가했다.

특히 월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보면 코로나19 방역 완화 직후인 작년 2~3월과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된 이후 첫 피서철 시기인 8월에 증가세가 뚜렷했다.

2월 사망자는 1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으며 8월 사망자는 전년 동기보다 1.7% 많은 246명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시간대인 0~2시(10.0%↑)와 출근 시간대인 8~10시(4.8%↑)에 사망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행 사망자는 전체적으로 47명(5.0%↓) 줄었지만 1~2월 8명(6.2%↑), 5~6월 26명(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륜형 교통수단, 어린이, 음주운전 분야의 사망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두 바퀴 교통수단 사망자는 121명(20.1%↓)이 감소했다. 이 중 개인형 이동장치(PM) 사망자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 2023년 들어 처음으로 감소(2명, 7.7%↓)했다.

교통약자인 어린이 사망자도 4명(2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운전 분야는 55명(25.7%↓)이 감소했다.

지난해 65세 이상인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240명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그러나 사고 건수는 3만8960건, 부상자는 4만3005명으로 전년 대비 8.5%, 9.7%씩 증가했다.

고령 보행자사고 사망자는 550명으로 1.4% 줄었으나 고령 운전자사고 사망자는 745명으로 1.4% 늘었다.

또한 도로 종류별로는 고속도로 사망자가 1.1% 늘었고 일반국도는 0.2%, 특별·광역시도는 7.4%, 지방도 및 시군 도로는 7.9% 각각 감소했다.

특별·광역시 지역 중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울산(8명, 26.7%↑), 대구(16명, 24.2%↑), 대전(10명, 21.3%↑) 순이었다. 도 단위 지역에서는 전남(26명, 12.9%↑), 충북(4명, 2.6%↑), 강원(1명, 0.7%↑) 등이다.

사망자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특별·광역시 지역 중 세종(5명, 29.4%↓), 도 단위 지역에서는 제주(8명, 15.1%↓)였다.

경찰청은 “도로 위 평온한 일상 확보를 위해 고위험 운전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교통안전 취약 분야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분위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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