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계 함정시장 진출로 활기

2024-04-12 13:00:31 게재

미국 군함 MRO시장 참여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수주를 둘러싸고 진행 중인 한화오션과 분쟁을 넘어 세계 함정시장 진출로 활기를 띄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해양 항공우주 전시회’에서 글로벌 터빈 기업 GE에어로스페이스와 수출함정에 최적화된 추진체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수준의 함정을 설계 및 건조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 추진을 위한 가스터빈 공급을 담당한다.

양사는 수출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연간 20조원 규모로 알려진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 시장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유지·보수·정비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9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7조원)로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 시장은 비중이 가장 크다.

양사는 호주 왕립 해군호위함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최신 함정 개발 등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기술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세계적 방산기업 ‘L3해리스 테크놀러지’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조달 기술이전 절충교역 등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진행 중인 국내 경쟁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K-함정산업 활로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호주 호위함 사업, 사우디 함정 사업, 필리핀 호위함 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중 호주 호위함은 호주 국방부가 111억 호주달러(9조7000억원) 규모의 국방비를 투입해 수상함 전략을 강화하는 계획이다. 사우디와 필리핀은 해군력 강화와 현대화 사업으로 추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페루로부터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현재까지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기술협력으로 수출 함정에 더욱 최적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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