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축산물도매시장 이전 탄력 붙는다

2024-04-15 09:17:55 게재

대구시 시행자 선정

국비 904억원 확보

대구 북구의 농수축산물도매시장(이하 대구도매시장)을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대구농수축산물 도매시장
대구농수축산물 도매시장 이전 위치도.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1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시행자로 선정돼 국비 904억원을 확보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대구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계획을 제출했다. 2월 1차 서면평가와 3월 2차 현장실사 및 발표평가를 통해 사업 필요성, 도매시장 성장 여건 등 4개 항목 15개 세부평가지표에 대한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대구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비는 4099억원이다. 국비 904억원에 대구시가 2645억원, 달성군이 55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이전 사업부지는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원 27만8026㎡, 건축 연면적은 15만5654㎡ 규모다.

시는 올 하반기에 예비타당성조사 신청하고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할 목표로 추진한다.

이전되는 대구도매시장에는 공동집배송장, 저온경매장, 저온저장고와 선별, 소분, 패키징, 가공 등을 위한 상품화시설을 신설해 현재 도매시장과는 차별화된 시설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또 시설 및 공간 확대를 통해 기존 처리 물량 한계를 극복하고 최적 동선 설계, IT기반 물류, 공동물류 시스템 등 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특히 2026년을 목표로 계획된 전자송품장 시스템 도입과 함께 정부의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기본방향인 디지털 기술 활용 농산물 거래방식 혁신을 위해 온라인 물류센터를 설치해 온라인 거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구도매시장은 1988년 북구 매천동에 개장한 이후 전국 3위 규모의 거점도매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설계물량 2배 초과로 혼잡도 증가, 시설 노후화 등에 따른 안전성 문제, 비효율적 동선 배치 등으로 대폭적인 시설 개선이 시급해 4차례의 용역과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달성군 하빈면 이전신축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도매시장의 하빈 이전으로 한강 이남 최고 거점 도매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함께 새로 출범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장운영 모델을 만들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