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선복량, 일본 ONE의 절반

2024-04-15 13:00:01 게재

2030년 컨테이너 150만 vs 300만TEU … 투자계획 수정해도 격차 여전

세계 해운동맹이 재편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선사 HMM은 15일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을 150만TEU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기로 한 계획을 수정했다.

정부도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한국 해운의 전체 컨테이너 선복량을 2030년까지 200만TEU로 키우겠다며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글로벌 환경도 같이 변하고 있다. 일본 선사 ONE는 같은 해까지 300만TEU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HMM, 벌크선 규모도 110척으로 확대 = HMM은 이날 급변하고 있는 해운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수준의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 중장기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액 등을 추가 검토해 6월까지 세부 내용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략에 따르면 컨테이너 사업은 올해 말까지 92만TEU(84척) 규모에 서 2030년 150만TEU(130척)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발표(2022년)한 기존 투자계획을 수정·확대한 것이다.

벌크 사업도 컨테이너 사업과 균형 성장을 위해 현재 630만DWT(중량톤), 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 110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2026년까지 55척으로 확대하기로 한 계획을 역시 수정·확대했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신규 터미널 확보 등 물류 인프라도 강화해 수익원도 다각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이기로 하고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탄소중립(넷제로)도 2045년으로 앞당기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HMM은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계획을 수정·확대하면서 투자규모도 확대하고, 이에 따른 자금마련 방안도 새롭게 내놓아야 한다.

HMM 투자계획이 세계 해운시장 개편 흐름에 뒤쳐지지 않을지 여부는 계속 논란이 될 수 있다. HMM과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일본 ONE는 2030년까지 250억달러(약 33조원)를 투자해 현재 180만TEU 규모 선복량을 300만TEU로 확대하는 ‘ONE 2030’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2018년 4월 일본 3대 컨테이너 선사(NYK, MOL, K-Line)가 컨테이너 부문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출범한 ‘ONE’(Ocean Network Express)은 싱가포르에 사업운영회사를 두고 있다.

◆해수부, 중소선사 지원 2배로 확대 = 정부도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우리 해운선사가 침체된 해운시황을 극복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 2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있는 HMM을 민간 회사에 매각하는 ‘민간 주인찾기’를 계속 하기로 했다.

또 국내 컨테이너 선사의 선복량을 현재 120만TEU에서 2030년까지 200만TEU로 확충하도록 지원하고, 주요 국적선사에 대해서는 완전 탈탄소화 조기 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위기대응 역량이 취약한 중소선사 지원 규모도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배 확대하고, 선박 확보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선사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톤세제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 전략물자를 장기 운송하는 우수 선주와 화주는 항만시설사용료를 감면하고, ‘공급망 기본법’ 시행에 맞춰 해상 공급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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