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절반 안돼

2024-04-15 13:00:01 게재

2023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보험설계사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해온 대면판매 비중이 2023년 49.7%를 기록하며 50%를 밑돌았다. 2016년 65.9%였던 대면판매 비중은 2019년부터 50%대로 줄었으며 지난해에 4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CM 채널 비중은 2016년 11.8%에서 2019년 21.2%, 2023년 33.8%로 빠르게 늘었다.

전화를 통해 가입하는 TM 채널 역시 CM 채널로 대체되면서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M 채널 비중은 2016년 22.3%에서 2019년 19.6%, 2023년 16.5%로 감소했다.

CM 채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대면 채널에 비해 다이렉트 보험료가 저렴하고, 젊은층이 새롭게 가입하면서 설계사를 통한 가입보다 인터넷을 통한 가입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3년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1조484억원으로 가입대수 증가 등으로 전년 20조7674억원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 4780억원보다 15.9% 증가하며 2021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80.7%로 전년 81.2%보다 0.5%p 개선됐다. 이는 보험가입대수 증가로 보험료 수입은 증가한 대신 사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침수피해도 줄었기 때문이다.

사업비율은 16.4%로 전년보다 0.2%p 증가했으며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97.1%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삼성·현대·KB·DB 등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85.3%로 전년 대비 0.4%p 증가했으며 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등 중소형사 시장점유율은 0.5%p 감소했다. 다만 캐롯 등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의 시장점유율은 0.1%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3년 자동차보험 실적은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보험가입대수 증가와 여름철 침수피해 감소 등에 따라 전년보다 손해율이 개선되고 보험손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시현되고 있는 만큼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관련 ‘상생 우선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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