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유사시 비축유 방출”

2024-04-16 13:00:01 게재

중동 위기대응 점검 회의 … 정부, 120일치 비축유 보유

한국석유공사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이란-이스라엘 갈등으로 인한 중동지역 긴장고조와 관련해 ‘석유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비상시 국내에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하기 위한 전략비축유 방출, 해외 생산 원유 도입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이행 태세를 점검했다.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 전경.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석유공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국 9개 비축기지의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 안전 현장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대응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동섭 사장은 “이스라엘의 반격 가능성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석유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시 비축유 방출 등 시장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평균 국제 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가능성으로 3월 평균 대비 6% 상승했다. 15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89.53달러다.

한편 정부는 현재 9700여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1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1980년 석유 비축 사업을 개시한 이후 국내외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IEA 등과 공조해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때 비축유를 방출한 사례가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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