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시선은 벌써 ‘지방선거’로

2024-04-16 13:00:05 게재

경기 ‘서울편입’ 지고 ‘분도론’ 뜨고

인천 부산 등 차기단체장 설왕설래

조국혁신당 등 제 3지대 행보 관심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지역정가 관심은 2년 뒤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경기도 등 수도권에선 총선 때 제기된 ‘서울편입’ ‘경기북부 분도’ 등 행정구역개편 이슈가 차기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년 전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 결과가 뒤바뀐 인천시와 충청권은 물론 부산 등 영남권에서도 차기 지방선거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16일 여야에 따르면 4.10 총선 결과를 받아든 지역 정치권에선 “지금부터 2년 뒤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에 김동연 경기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정성호 국회의원, 안민석 국회의원, 심상정 국회의원, 김경일 파주시장, 서태원 가평군수 등 참석자들이 피켓을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지역에선 ‘서울편입’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 이슈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서울편입’의 경우 이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었다. 반면 김동연 경기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차기 지방선거에서 ‘서울편입’ ‘경기북도’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지만 반응은 상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편입’의 경우 자치권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공약인데 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에선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경기북도 공약은 과거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북부지역 단체장 후보들의 단골공약이었다.

경기지역 한 야권 인사는 “서울편입은 경기도내 지방선거 공약에서 사라진지 오래”라며 “자기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하는 지방선거에서 ‘서울편입’을 내세운 정당후보를 뽑아달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2년 전 지방선거 때와 상반된 결과를 받아든 충청권에서도 벌써부터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했고 기초단체장 31곳 가운데 23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충청권 28석 가운데 21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총선 결과에 고무돼 차기 지방선거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하루빨리 총선패배 원인을 분석, 전열을 재정비해 지방권력을 수성하는 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차기 시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3선에 성공한 김교흥 의원과 박남춘 전 시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역시 3선에 성공한 박찬대 의원도 후보군에 들어있다. 국민의힘은 유정복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 5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과 재선의 배준영 의원 출마설도 있다. 재선 서구청장과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인천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여야 정치인들이 여의도에 입성하지 못하면서 벌써부터 2년 뒤 지방선거에 시선이 쏠린다. 민주당은 45% 가까운 표심을 확인한 만큼 총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대거 기초단체장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전은 초미의 관심이다. 당선자는 사퇴 후 보궐선거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여의도에 입성하지 못한 현역 여야 의원들의 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형준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다. 민주당에서는 과거부터 시장 도전을 벼려왔던 박재호 의원과 최인호 의원이 여기에 맞춰 향후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2석을 차지한 조국혁신당과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되며 3석을 얻은 개혁신당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3일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해 새 인재를 발굴하고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곽태영·김신일·곽재우·윤여운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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