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건조가격 상승률 둔화

2024-04-17 13:00:03 게재

해진공·MSI 전망

내년에는 ‘하향 조정’

컨테이너선도 내년 ↓

중동사태로 원유 등 세계 에너지시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유조선 건조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내년에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16일 영국 해운시황분석 전문기관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의 분기보고서를 요약한데 따르면 지난해 전체 선형들의 신조 선가가 7% 올랐던 유조선 신조 가격은 올해 아프라막스급 1.5% 상승,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중형석유제품운반선(MR) 등 기타 선형은 1% 미만 상승률을 보이며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소 수주잔량(건조 중이거나 건조 예정된 선박)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올해 신조선가를 지지하지만 내년부터는 전체 선종에 걸쳐 선박 발주량이 건조를 마치고 인도하는 양을 밑돌기 시작하며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MSI는 유조선 운영률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유조선 운영률은 2022년에 비해 1.9% 상승한 89.5%에 이르렀지만 2027년까지 계속 상승, 전체 선종 운영률이 94%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선 신조 가격도 내년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271만TEU, 2023년 198만TEU 등 최근 2년간 주문이 몰려들며 강세를 보였던 가격은 올해 신조 발주량이 75만TEU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에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선 주문이 예정돼 있어 신조가격 흐름은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신주 발주량 중 80%가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었다. 대체연료선박 등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현실화하면서 신조 발주량도 2025년 160만TEU, 2026sus 196만TEU, 2027년 242만TEU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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