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찾아가는 마약예방교육 실시

2024-04-17 13:00:10 게재

서울시, 전문가로 강사 구성

중고등학교 방문, 현장교육

청소년층 마약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선다.

시는 전문강사 30명을 위촉하고 오는 22일부터 이들을 학교로 파견, 찾아가는 마약 예방교육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약사, 퇴직 교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예방 교육에 강사로 참여한다. 강사들은 마약류 예방교육을 위한 학생 지도, 중·고등학교 예방 교육 시연, 서울시 마약정책 홍보 과정 등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위촉됐다.

마약에 대한 주의 환기, 위험 인식 확산을 위해 대대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오는 11월까지 약 1500회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정신성 물질과 중독성 물질에 대한 위험성·피해 알기가 주된 교육 내용이다. 학생들이 호기심에 마약을 접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차단에 목적을 둔다.

기존에는 기관별로 교육 자료와 수준이 달랐지만 이번을 계기로 성장단계 등 청소년 특성을 반영한 표준교육교재를 활용키로 했다.

시는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의무화 등으로 교육 수요가 증가한 만큼 전문강사를 올해 30명에서 내년 50명, 2026년 1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찾아가는 중고등학교 마약 예방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온라인을 통한 강사진 역량 강화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일상에 파고든 마약을 근절하려면 기존 감시·단속만으론 차단이나 재범률을 낮추기 어렵다고 판단, 예방·단속·치료·재활 등을 한데 묶은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청소년들의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시교육청, 서울시 경찰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손잡고 캠페인, 공모전, 걷기 대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인식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 100명당 3명꼴로 각종 마약류 물질 가운데 한가지 이상을 사용해 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86.3%, 청소년의 70.1%가 우리나라를 마약청정국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실시한 ‘2021년 마약류 사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중독자 540명 중 자살 사고를 평생 한번 이상 겪거나 계획한 사람이 57.7%에 달했다. 또 실태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1년 사이에 자살사고를 겪거나 시도했다는 이들도 36.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