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열명 중 일곱명은 점심값 줄이려 노력

2024-04-17 13:00:27 게재

런치플레이션에 도시락·구내식당 등 이용

1만원에서 6천원으로 줄여, 목표는 5천원

부업활동도 17% … 서비스직·대리운전 등

직장인 열명 가운데 일곱명은 다양한 방법으로 점심값 절약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락 싸오기는 기본이고 값싼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음식점 상품권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값 비용을 줄인 효과는 실제로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68.6%가 점심값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31.4%에 그쳤다. 점심값을 줄인 노력의 결과 평균 1만원이던 비용이 6000원으로 줄었다. 점심 식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앞으로 5000원까지 더 삭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도 앞으로 8000원 정도 수준까지 낮추고 싶다고 했다.

점심을 뜻하는 영어 단어 ‘런치’와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런치플레이션’으로 불리는 식비 부담은 직장인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실제로 직장인의 월 소비액에서 식비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직장인 월 소비액에서 식비는 23%를 차지해 교통·통신비(15%)와 관리비·공과금(12%) 및 교육비(10%) 등을 크게 앞섰다. 2022년 대비 부담도 식비는 6%p 늘어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어서 관리비 등(4%p)과 교통 및 통신비(1%p) 등의 부담이 늘었다.

점심값을 줄이는 방법은 남녀가 조금씩 달랐다. 남녀가 모두 도시락 싸오기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했지만, 남성은 구내식당이나 값싼 음식점을 찾거나 편의점에서 떼우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에 비해 여성은 평소 즐기던 커피나 디저트를 줄이거나 음식점 상품권이나 기프티콘 등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6.9%는 본래 직업과 별도로 부업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61.9%로 압도적이다. 시간적인 여유와 본업의 역량 강화 등 비경제적인 이유로 하는 경우도 36.4%에 달했다. 부업 직종은 식당 및 카페 등 서비스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0대(34.3%)와 40대(21.6%)가 특히 서비스직이 많았다. 30대는 유튜버와 블로그 활동 등이 24.8%로 가장 많고, 배달이나 대리운전도 20.0%에 달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번 조사와 관련 모두 25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