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APCE 유치전 불참 선언

2024-04-17 13:00:39 게재

인천·제주·경주 3파전

글로벌허브도시 집중

부산시가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16일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2015년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16일 정부의 'APEC 정상회의 유치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대한민국이 상생하는 길을 가기 위해 유치전을 포기한다는 설명이다. 대신 글로벌 허브도시에 시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를 글로벌 허브도시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이미 한 차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다 지난 2022년부터 APEC 부산유치전략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준비해 왔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부산이 APEC 개최에 최적의 장소라고 확신하지만 다른 지자체에 기회를 주는 게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는 인천 제주 경주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인천은 유치전략 발굴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치활동에 나서왔다. 지난해 5월부터 112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제주는 APEC 유치를 위해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준비단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제2컨벤션센터를 착공했다.

경주는 경북도와 함께 지난해 9월 서명운동을 통해 146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유치희망 포럼 개최에 이어 유치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적극적인 유치활동 중이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외교부가 오는 4월 19일까지 유치희망 도시별 유치신청서를 접수해 4월 중 서면심사 및 후보도시를 뽑는다. 5월 중 후보도시 현장실사 등을 거쳐 6월 중 최종 개최도시를 결정하게 된다.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국내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및 기업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하는데 우리나라는 2005년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20년 만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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