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LNG운반선 500호 수출

2024-04-18 13:00:02 게재

1994년 이후 30년 만에 … 건조 중인 LNG선 256척

한국 조선산업(K-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500번째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대형 LNG운반선 수출 500호선인 ‘오리온 스피릿’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오리온스피릿호는 한국이 1994년 처음으로 LNG운반선을 건조한 이후 500번째 수출 선박이다.

안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조선산업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지난달 발족한 ‘K-조선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인력 문제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모습.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LNG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선박이다. 지금까지 세계 9개 국가에서만 건조했을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가격도 한 척당 300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운항 중인 LNG운반선 680척 중 4분의 3은 한국에서 건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건조 중인 선박도 256척에 달한다.

안 장관은 명명식 이후 조선 특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거제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과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청년 인재들이 조선소를 매력적인 일터로 인식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조선소 상생 문화 확산, 안전한 조선소 구축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산업은 올해 1분기 136억달러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 LNG운반선과 암모니아운반선은 100% 수주했다.

함정수출도 활기를 띠며 K-조선의 새로운 주력 품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총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팀코리아’가 일군 성과”라며 “첨단 기술력·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페루를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K-조선이 7000억달러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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