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용산 ‘널뛰기 하마평’ 이제 끝나나

2024-04-18 13:00:30 게재

비선논란, 공식라인 소외설 돌출에 ‘뒤숭숭’

‘장제원 비서실장’ 기류, 이르면 19일 인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쇄신이 총선 참패 일주일째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한 첫 대국민 직접 입장표명은 오히려 ‘진정성’ 논란을 낳았고, 향후 국정기조를 가늠할 인선은 종잡을 수 없는 하마평이 쏟아지면서 대통령실의 난맥상만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18일 공식일정 없이 국정 쇄신에 대한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오늘도 아직 예정된 인사는 없다”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이번주 내에는 인적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리 두 자리만 놓고도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여권·야권에서 동시에 쏟아지면서 극과 극을 오가던 하마평은 17일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김종민 정무특임장관’설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를 놓고 대통령실 비서실, 정무·홍보수석 등 ‘공식라인’과 그 외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사실관계를 내놓으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 전 장관, 양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영선, 양정철을 비롯해 김종민 특임장관까지 모두 검토하는 것은 맞는다”며 “대통령이 어제 말한 ‘국민을 위해 못 할 일이 없다’고 한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주요 인선안이 용산의 공식 의사결정 라인이 아닌 곳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놓고 ‘비선 논란’이 이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공식라인’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번에 사의를 표한 이관섭 비서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한오섭 정무수석 등은 용산 내에서 대통령에게 시중 여론과 쓴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레드팀’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전날 야권인사 하마평과 관련 “가정을 전제로 원론적인 가능성과 평가를 언급한 게 ‘검토’로 와전된 게 아닌가 싶다”며 수습에 나섰다.

다른 관계자는 “(공식라인은) 여전히 대통령과 계속 회의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과 현 참모진의 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 후임으로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수석급 교체안을 확정할 경우 이르면 19일 인선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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