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수산물로 세계 식재료시장 개척

2024-04-19 13:00:01 게재

아라F&B 활굴 베트남 수출

활컨테이너 담아 해상운송

수산물 수출업체 아라F&B가 지난 17일 살아있는 개체굴 3톤을 특수 제작한 컨테이너에 실어 베트남 호치민으로 수출했다. 경남도는 "살아있는 굴을 배편으로 해외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국내산 활수산물에 대한 세계 시장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아라F&D에 따르면 지난해 활수산물 수출액은 706만8000달러로 2022년 358만9000달러에 비해 97% 늘었다.

수산물 수출유망품목을 선정하며 활수산물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던 2011년 이후 활수산물 수출은 2020년 326만9000달러까지 성장했다가 코로나19로 전 세계 외식시장이 위축된 2021년 281만9000달러로 줄었지만 이듬해 바로 회복하고 두 배로 급등했다.

수출량도 2022년 15만7430톤에서 지난해 28만6050톤으로 증가했다.

활수산물 수출을 위해 특수 제작한 컨테이너에 살아있는 굴을 담아 해상운송한다. 사진 경상남도 제공

아라F&D는 살아있는 굴을 수출하기 위해 활수산물을 담아 운송할 수 있는 ‘활컨테이너’를 직접 제작해 특허 출원했다. 활컨테이너는 수산물 종류에 따라 적정한 조건을 제공, 해상운송기간과 통관 내륙유통까지 수산물이 최적 상태로 이동할 수 있게 돕는다.

경남도는 굴을 살아있는 상태로 수출하기 위해 기존에는 항공운송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는 활어 수출용 특수 컨테이너를 이용하게 돼 비용을 60%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해역 청정어장에서 생산된 개체굴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출상품이다. 조현준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활컨테이너를 이용한 활굴 수출을 계기로 경남굴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굴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활수산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활컨테이너제작이나 해외 현지 물류센터에 활수조 설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박태일 아라F&D 대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등 바이어들과 활굴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활수산물을 세계 식재료시장에 새바람을 몰고올 것”이라며 “아라F&D는 지난해 광어 터봇 우럭 송어 등 250톤 분량의 활수산물을 수출했는데 절반 이상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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