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코트라 공동기획

한국·중국 자동차수출, 나란히 미국 앞질렀다

2024-04-19 13:00:05 게재

중국이 세계 자동차시장 지각변동 촉발

국가마다 독보적인 수출 대표품목 보유

내일신문은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 ‘2023년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의 교역구조를 분석했다. 주요 조사내용은 국가별 상위 5개 수출국과 5대 품목이다. 2차례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수출액이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거센 질주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을 촉발시켰다.

중국의 자동차수출규모는 지난해 독일 일본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고, 한국은 중국 다음인 4위를 차지했다.

또 글로벌 수출 상위 10개국은 국가마다 독보적인 수출 대표품목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무선통신기기 △미국 원유 △독일·일본·멕시코 자동차 △한국·홍콩 반도체 △네덜란드 석유제품 △프랑스 항공기 △이탈리아 의약품 등이다.

19일 내일신문이 코트라에 의뢰해 ‘2023년 글로벌 수출 상위 10개국의 5대 수출품목’을 조사한 결과다. 무역통계전문기관 ‘Global Trade Atlas’ 자료를 분석했다.

◆미국, 5대 수출품목중 3개가 에너지 = 중국이 2023년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무선통신기기(휴대폰)다. 무선통신기기의 지난해 수출액은 2199억달러(약 302조2526억달러)로, 중국 전체 수출의 6.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는 수출금액이 7.8% 줄었다. 2~5위 수출 품목은 일반기계(1501억달러) 반도체(1375억달러) 자동차(777억달러) 이차전지(698억달러) 등이다. 이들 5개 품목이 중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다.

중국의 수입 1위 품목은 반도체로 지난해 3518억달러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다. 이어 원유(13.1%) 철광(5.2%) 금(3.6%) 석유가스(3.3%) 순이다.

미국의 2023년 주력 수출 품목은 상위 5개중 3개가 에너지다. 원유가 1172억달러(5.8%)로 1위였으며, 석유제품(1129억달러, 5.6%) 가스(676억, 3.4%)가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 품목이 미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8%에 달했다.

항공기(1133억달러, 5.6%) 자동차(630억달러, 3.1%)가 각각 2위, 5위였다. 미국의 자동차수출은 2021년 555억달러, 2022년 586억달러, 2023년 630억달러로 증가세지만 지난해 중국과 한국에게 추월당했다.

미국의 수입 1위 품목은 자동차로 2080억달러(6.7%)였다. 미국은 자동차에서만 1450억달러 적자를 봤다. 수입 2위 품목은 원유(1653억달러, 5.4%)다. 원유도 48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 자동차에서 990억달러 흑자 = 독일의 최대 수출품목은 자동차로 지난해 1772억달러를 수출했다. 독일 전체 수출의 10.5%에 이른다. 세계 자동차수출 1위국 자리를 지켰으며, 같은 기간 미국의 자동차 수출보다 2.8배 이상 많다.

이어 의약품(4.0%), 차부품(3.9%) 치료용혈액·백신(2.7%) 항공기(1.6%)가 2~5위였다. 5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22.7%다. 독일의 최대 수입품목도 자동차 782억달러(5.3%)였으며 차부품 수입은 469억달러(3.2%)다. 독일은 자동차에서 99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1위 수출품목은 석유제품이다. 지난해 649억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출에서 6.9%를 차지했다. 2위는 무선통신기기(4.4%), 3위 일반기계(4.1%), 4위 원유(3.0%), 5위 의약품(2.9%) 등이다. 5대 품목 수출비중은 21.3%다.

5대 수입품목 중에는 원유(1위, 656억달러) 석유제품(4위, 343억달러) 가스(5위, 255억달러) 등 에너지가 3개였으며, 전체 수입의 14.9%를 차지했다.

◆일본, 전체 수출의 15%가 자동차 = 일본의 1위 수출품목은 자동차로 2023년 1101억달러를 수출했다. 일본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4%로, 2년전 11.3%보다 4.1%p 늘었다. 2~5위는 반도체(4.3%) 차부품(3.8%) 반도체 제조기기(3.5%) 중장비기기(1.9%) 등이다. 이들 5대 제품의 수출 비중은 28.9%로 조사됐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수출 최대품목은 의약품(5.5%) 자동차(3.0%) 석유제품(3.0%) 차부품(2.4%) 치료용혈액·백신(1.7%) 순이다. 5대 품목 수출 비중이 15.6%다. 조사대상 국가중 5대 품목 수출비중이 가장 낮다.

프랑스는 항공기 수출이 305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다. 이어 의약품(4.1%) 자동차(3.9%) 터보제트·터빈(3.2%) 차부품(2.3%) 순이다. 이들 5대 품목이 프랑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였다.

프랑스의 수입품목 1위는 자동차(5.9%)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52억달러, 수입은 463억달러로 211억달러 적자를 봤다. 이외에 가스(2위) 원유(3위) 석유제품(4위) 등 에너지 수입이 1010억달러로 전체 수입에서 12.9%를 차지했다.

◆한국, 지난해 에너지수입액 1704억달러 = 한국의 1위 수출 품목은 반도체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6%(861억달러)다. 2021년 17.0%(1093억달러)보다 3.4%p(232억달러)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683억달러로 비중이 10.9%다. 석유제품(509억달러, 8.1%), 자동차부품(194억달러, 3.1%), 디스플레이(170억달러, 2.7%)가 3~5위였으며, 이들 5대 품목 비중은 38.2%다.

5대 품목 비중은 조사대상 10개국가 중 홍콩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이는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원유(862억달러, 13.4%)로 조사됐다. 가스(412억달러, 6.4%)와 석유제품(229억달러, 3.6%) 석탄(201억달러, 3.1%)은 3~5위였다.

이들 에너지수입액은 1704억달러로 전체 수입의 25.6%를 차지했다. 2위 수입품목은 반도체(517억달러, 8.0%)다.

멕시코는 자동차분야 수출이 많다. 지난해 수출액은 자동차(550억달러, 9.2%) 차부품(400억달러, 6.7%) 화물자동차(367억달러, 6.1%) 등 자동차분야가 전체 수출의 22.0%를 차지했다. 이어 일반기계(312억달러, 5.3%) 원유(231억달러, 3.9%) 순이다. 멕시코의 자동차 수출규모는 2021년 397억달러에서 2022년 473억달러, 2023년 551억달러로 증가세다. 지난해 최대 수입품목은 차부품으로 349억달러(5.2%)를 들여왔다.

홍콩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3.7%(1940억달러), 31.0%(2028억달러)에 달했다. 한국 대만 등에서 수입해 대부분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구조를 지녔다.

이어 금(403억달러, 7.0%) 일반기계(260억달러, 4.5%) 사무용부품(218억달러, 3.8%)이 2~5위다. 5대 품목 수출비중은 58.4%로, 조사대상국 중 비중이 가장 높다. 금은 599억달러 수입해 19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초격차 유지, 자동차 조선 등 주력품목의 고부가가치화, K뷰티 K푸드 등 유망 소비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수출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