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컨테이너운임 11주만에 상승

2024-04-23 13:00:03 게재

상하이지수 3주 연속 올라

메탄올추진선으로 선가 ↑

하락 압박을 받던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이 바닥에 닿은 것일까. 부산항을 출발한 컨테이너운임이 11주만에 상승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2일 발표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1.77% 오른 2183을 기록했다. 10주간 이어오던 하락세는 일단 멈췄다. 직전 고점인 2월 5일 2831에 비해 22.9% 낮은 수준이다.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13개 주요 항로 중 8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로 가는 동남아항로 운임은 이날도 상승해 12주 연속 올랐다. 동남아항로는 한국해운선사들의 주력 항로다.

당분간 운임 수준이 횡보할지, 상승할지, 다시 하락할지는 불확실하다. KCCI보다 3일 앞서 발표되는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1769.54로 최근 3주 연속 상승했다. SCFI는 상하이항을 출발한 15개 주요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다. 7주 연속하락하던 지난달 29일 SCFI는 전 고점인 2239.61(1월 19일) 대비 22.7% 하락한 1730.98이었다.

부산발 중동항로와 상하이발 중동항로 운임은 이번 주에도 엇갈렸다. 부산~중동은 상승세로 12m 컨테이너 1개당 2915달러, 상하이~중동은 6m 컨테이너 1개당 2032달러를 기록했다.

해양진흥공사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선박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신조 가격은 3월 26%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횡보하다가 올해 1월 선사들이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을 대량 발주하면서 선가가 상승했다.

한편 수에즈운하와 함께 세계 해상교역로를 잇는 주요 거점인 파나마운하 통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씨트레이드마리타임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청은 5월 중 가툰호수의 갑문 유지보수를 마친 후 통항 횟수를 점차적으로 정상 수준에 가깝게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있다. 다음달 7~15일 진행될 유지보수 작업기간에는 일일 통항횟수가 일시 축소되지만 작업이 끝나는 16일부터 5월 말까지는 31회, 6월부터는 32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북미항로 물동량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8일자 컨테이너뉴스지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의 3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4만3000TEU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성장했다. 항만청은 4월에도 화물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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