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다보스포럼’ 초청받은 김동연
하오펑 중 랴오닝성 당서기
6개월만에 재회 “협력 확대”
‘치맥’ 소통하며 ‘우의’ 다져
김동연 경기지사는 24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경기도-랴오닝성 협력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중점분야 실질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하오펑 당서기는 오는 6월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 다보스포럼과 9월 랴오닝성 무역투자 박람회에 김 지사를 공식 초청했다.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이날 공식일정이 끝난 뒤에도 ‘치맥’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앞서 김 지사가 지난해 10월 말 랴오닝성을 찾아 하오펑 당서기와 양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경기도 방문을 요청했는데 이날 6개월 만에 답방이 이뤄졌다.
김 지사는 “6개월 전에 첫 만남이지만 친구가 됐다고 얘기를 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한층 우정이 깊어지고 경기도와 랴오닝성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같아 기쁘다”며 “오늘 맺는 심화 업무협약을 계기로 랴오닝성과 경기도가 더 깊은 협력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오펑 당서기는 “랴오닝성 당서기로는 10여년 만에 방문인데 환대에 너무 감동했다”며 “랴오닝성과 경기도 간의 31년 성과를 더 돈독히 하고 다음 단계로 경제 과학 무역 산업 그리고 문화 인적 분야에서도 많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어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기업협력 확대 △제조·과학기술혁신·현대농업 등 산업의 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 △문화·체육·관광·교육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농업과학기술교류 협약과 대학교류 협약도 이뤄졌다.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이날 공식일정을 마친 후 수원 통닭거리로 향했다. 이들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치맥’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하오펑 당서기는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선 그런 시간을 갖기 어렵다”며 “이번 출장 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통닭거리로 모신 것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함이었는데 당서기께서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랴오닝성 방문 당시 “다음엔 넥타이 풀고 만나자”고 약속한 바 있다.
경기도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랴오닝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선양(랴오닝성 중심도시) 설치, 관광협력교류회 개최, 랴오닝성 발레단 초청공연, 교류공무원 상호파견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지사가 리러청 랴오닝성장과 만나 양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는 6월 경기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랴오닝성 정부·관광업계 대표 초청 홍보여행, 8월 경기도-랴오닝성-가나가와현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12월 랴오닝성박물관 유물 초청전시 등 다채로운 교류협력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