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코크·프레임·전기차 혼류생산 눈길

2024-04-25 13:00:01 게재

생산라인 유연성 확보 … 시간당 생산대수 30대로 증가

[KG모빌리티 평택공장 가보니]

23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KG모빌리티 평택공장.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은 “우리공장은 최신설비를 다 갖추진 않았다. 하지만 자동차는 설비가 만드는 게 아니라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종사자들의 열정과 성의를 같이 봐달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은 1979년 준공한 탓에 외관은 다소 낡았지만 분위기만큼은 활기가 넘쳤다. 86만㎡(약 26만평) 부지에 본사와 종합연구소, 생산시설을 갖췄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 라인에서 작업자들이 메리지 포인트에 맞춰 토레스 EVX 차체와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 KG모빌리티 제공
생산 시설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조립공장은 1·2·3 라인이 있다. 조립 1라인(연간 12만5000대 생산 가능)에서는 티볼리&에어, 코란도, 코란도EV, 토레스, 토레스(EVX)를 생산한다.

티볼리 전용코스였던 2라인(연간 3만7000대 생산 가능)과 3라인(연간 8만8000대 생산 가능)은 3라인이란 이름으로 통합해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토레스(EVX)를 만든다.

1라인과 3라인을 합하면 25만대 생산규모다.

박 본부장은 “KG그룹 편입 후 약 500억원을 투자해 라인 통합을 단행했다”며 “모노코크(Monocoque·차체가 프레임과 하나로 통합된 구조) 차종을 생산하던 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차대 위에 승객 공간을 얹는 구조) 3라인의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예를 들어 렉스턴 프레임 내연차와 토레스 전기차가 한 라인에서 만들어진다”며 “이는 평택공장이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조립 2·3라인 통합으로 KG모빌리티의 생산라인 유연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한 차종에 수요가 급격하게 몰릴 경우 양산 계획을 조정해 고객요구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전에는 1시간에 22대(22JHP)를 생산했는데, 지금은 30대(30JHP)로 향상시켰다.

이날 조립공장 3라인에 들어서자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4위에 오른 토레스 EVX의 차체가 노란색 집게 같은 장치에 매달려 움직이고 있었다. 차체는 곧 밑에 있던 배터리와 자동으로 합체됐다. 이번 통합 공사로 새롭게 구축된 HV 배터리 장착 자동화 설비다.

이와 함께 통합 공사를 계기로 생산성 증대를 위한 신공법이 조립 라인에 대거 적용됐다. 보디와 데크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에 더해 배터리 섀시 모듈이 자동으로 운반되는 설비가 구축됐고, 전기차 충전시스템에 대한 정밀 검사시스템도 구축했다.

차체 1공장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기름 냄새가 가득한 4000여평 되는 공간에 사람(작업자)은 띄엄띄엄 보였고, 수많은 로봇이 쉴틈 없이 움직였다.

안정석 책임매니저는 “이곳에는 로봇 190대가 시간당 28대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며 “작업자는 부품공급이나 품질확인 등의 업무만 한다”고 소개했다.

KG모빌리티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박장호 본부장은 “이번에 공사가 진행된 조립 라인에서 하이브리드차도 생산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내년에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평택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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