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홍릉 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 개관

2024-04-25 13:00:01 게재

국내 바이오업체 세계 진출 거점

바이오·의료 창업기업 맞춤 지원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홍릉 일대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세계 진출 거점이 된다.

서울시는 25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25일 동대문구 회기동에 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를 개관했다. 오세훈 시장이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는 바이오·의료 관련 기업의 세계 무대 진출에 특화된 기관이다.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숙성된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전담한다.

개관식 전부터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센터에 들어왔다. 셀트리온 대원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28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제약 분야 창업기업이 40%를 차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릉 바이오허브에서 배출한 기업이라도 기술경쟁력을 평가 받지 못하면 글로벌센터에 입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허브 내에 들어선 글로벌센터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다. 입주공간 48실, 공용실험실 7곳, 협업공간, 회의·휴게실 등으로 꾸며졌다. 기업 간 협업은 물론 창업기업과 협력기관의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공간 배치에도 공을 들였다. 셀트리온과 대원제약이 각각 2·3층에 위치하고 해당층 위아래로 ‘제약’, 5층은 ‘융합 바이오’, 6~7층은 ‘의료기기·디지털헬스’ 분야를 배치하는 식이다.

센터에는 바이오·의료분야 창업기업의 원활한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전문장비도 구비됐다. 총 109종 251점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 장비는 초고가들이어서 개별 기업들이 직접 구비하고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스타트업 등 소규모 창업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가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는 2017년 10월 산업지원동이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279개 기업을 선발·육성했다. 기업매출 791억원, 투자유치 4677억원 등 성과를 거뒀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K-바이오 의료의 우수성과 우리 스타트업의 기술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며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BMS, 로슈진단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1960~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요람이자 대학 병원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는 홍릉 일대를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조성해왔다. AI·양자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강력한 기술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단지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날 개관한 글로벌센터에 이어 오는 2026년 양지기술융합지원센터, 2027년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를 속속 개관한 예정이다.

이날 글로벌 센터 개관으로 서울의 바이오 5대 거점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마곡(제약) 양재(AI)를 비롯해 창동-상계(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등 다섯 곳에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2026년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 바이오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집중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산업이자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을 가진 바이오 산업에 역량을 쏟아 서울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가 관련 기업의 기술역량 강화, 미래시장 창출 등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교두보가 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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