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SUV로 실적방어

2024-04-26 13:00:02 게재

1분기 최대매출, 6분기째 ‘영업익 3조원’ …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공개

현대차가 1분기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전기차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북미·유럽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은 극복과제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6585억원, 3조55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앞면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3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산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선전이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인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1분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1%에서 올해 5.6%로 뛰었다.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도 53.2%에서 57.2%로 늘었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60.6%까지 커지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분기 판 차량 10대 중 6대는 SUV란 얘기다.

다만 그동안 현대차 호실적을 이끌었던 친환경차 판매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감소로 돌아선 것은 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도매 기준)에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15만3519대를 팔았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4만5649대로 3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가 17% 증가한 9만7734대 팔려 전기차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인도를 제외한 신흥시장에서 부진했다. 북미시장은 28만7000대, 유럽시장은 15만7000대로 각각 11.1%, 1.8% 늘었다. 인도에서도 16만1000대를 팔아 8.1%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19만1000대→16만대), 아시아·중동 등 기타(13만2000대→12만대), 중남미(6만5000대→6만3000대), 중국(6만대→4만8000대)에서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단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다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구성 개선을 유지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26일 ‘GV70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누적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GV70는 출시 약 3년 4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 아래 더욱 정교해진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으로 재탄생했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제네시스는 다음달 GV70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에 맞춰 상세 가격과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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