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감염병 ‘확산 주의보’

2024-04-26 13:00:03 게재

코로나19 때 감소한

백일해 수두 등 급증

코로나19 유행 시 주춤했던 감염병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넘기자 일상화된 마스크 미착용, 손씻기 등 예방활동이 줄어든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자체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6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백일해 성홍열 수두 등 각종 법정 감염병이 급증하면서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선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에 걸린 환자가 전년보다 8.5배 급증했다. 성홍열과 홍역 환자도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대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월 20일 기준 올해 경기도 감염병 환자는 7602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만1023명,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7216명 수준으로 발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1년 4857명, 2022년 4309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한 셈이다. 전북과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북에선 올 들어 4월 현재까지 수두 감염 294건, 백일해 감염 10건이 보고됐다. 부산에서도 최근 백일해 환자 19명이 집단 발생했다.

평년보다 높은 온도 탓에 쯔쯔가무시증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덥고 습한 여름을 지나 가을에 유행하던 질환이 올해는 봄철부터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감염매개인 털진드기의 활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진자 감소 등에 따라 오는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현재 3단계인 ‘경계’에서 1단계인 ‘관심’으로 낮추기로 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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