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장학금 주고 선도 활동한 경찰

2024-05-02 13:00:22 게재

경찰, 베스트 SPO 초청 간담회 … 만성인력난

#. 대구 달서경찰서 소속 이세호 경감은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9년째 맡고 있다. 학교는 물론 청소년과도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 내에서 그리 인기있는 보직이 아니지만 이 경감은 오랜기간 이 분야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는 사회공헌기업과 함께 위기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2023년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SPO)’ 7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SPO는 담당학교의 학교폭력 예방과 사안 대응,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경찰관이다. SPO는 최근 청소년 문제 이슈화에 따라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 문제 전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점차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다.

경찰청은 2015년부터 학교폭력 예방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베스트 SPO 개인·팀을 연 1회 선발해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청소년범죄 억제와 비행소년 관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 베스트 SPO로 뽑힌 경남 거제경찰서 정성호 경위도 참석했다.

이 외에도 청소년 우범지역에 음성 송출 CCTV를 설치해 선도 활동을 한 서울 강동서 박노라 경위, 지역사회와 협업해 청소년 비행 신고 감소 효과를 낸 경기남부 용인동부서 명노준 경위, 위기 청소년 선도를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기남부 부천소사서 김태현 경위도 초청됐다.

또 폭죽으로 사제폭탄을 제조한 학생을 인지해 선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연계한 경기남부 안양동안서 SPO팀(팀장 김병현 경위)과 납치 우려가 있는 가출 여중생을 발견해 쉼터에 연계한 경기북부 구리서 SPO팀(팀장 이병석 경위)이 자리에 함께했다.

한편 SPO 제도는 2012년 도입했다.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해지면서 경찰이 학교별로 학교폭력 사안을 전담하겠다는 취지다. SPO는 학교폭력 예방활동, 교육과 피해 학생 보호, 가해학생 선도, 학교폭력위원회 참석 등 업무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SPO는 도입 취지와 달리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전국 259개 경찰서에 1114명이 활동하고 있다. 경찰관 1명당 10개교 이상을 담당하는 수준이다.

그나마도 지난해 학교폭력이 사회이슈로 떠오르면서 1022명이었던 정원을 105명 증원한 덕분이다.

정부는 향후 SPO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증원 필요성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시절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경찰관 1명이 학교 2곳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원을 공약했다. 경찰관 1인당 학생 수를 5000명 수준에서 800명대로 줄여 SPO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학교전담경찰관을 5년 간 5000명 규모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공무원 정원 동결 기조에 막혀 경찰청 방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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