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앞 변전소' 주민들 뿔났다

2024-05-07 13:00:01 게재

동대문 “반대의견 반영안돼”

주민들 "화재때 대형 피해"

공동주택 단지 인근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운행을 위한 초고압 변전소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인근 공동주택단지에서 변전소 설치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변전소는 아파트 부지에서 약 36m 거리에 들어서 24시간 가동된다. 지난해 8~9월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됐지만 인접한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다. 주민들은 입주 이후 변전소 설치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항의와 주민 설명회 개최 요구가 잇따랐다.

시공사에서 지난달 22일 용두동 동대문구청을 방문,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수치가 가정용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에도 주민들은 공감하지 않고 있다. 입주자 대표는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3000세대가 살고 있는 주거지 앞에 변전소를 설치하겠다는데 누가 동의할 수 있겠나”라며 “고압전류가 흐르는 만큼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토로했다.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입주자들이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동대문구는 주민들 요구에 맞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토교통부와 시행사에 반대의견을 제시했지만 실시설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입주자 대표 등과 만나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2일에는 이필형 구청장이 박상우 국토부장관 면담에서 변전소 위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청량리역 변전소 설치를 반대한다”며 “주민과 함께 변전소 이전을 관계 기관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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