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지천·어린이놀이터에서 더위 식힌다

2014-08-01 00:00:01 게재

서울 자치구 도심 물놀이장 개장경쟁

안전요원 배치 … 이용료 최대 5천원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송파구 성내천 물놀이장은 매년 40만명이 찾는 도심 대표 피서지 중 한곳이다.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인원수를 제한해서 수질도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요. 초등학생들이 놀기에는 딱 좋네요."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사는 김은혜(47)씨는 지난달 5일 개장한 중랑천수영장을 즐겨 찾는다. 초등학생인 딸과 함께 찾는 그는 "한나절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평했다.

서울 도심 곳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개장이 줄을 잇고 있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어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은 주민들을 위해 저렴한 놀이공간 조성에 자치구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하수나 수돗물을 공급,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는데다 안전요원까지 상주하고 있어 안전한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요금은 대부분 무료. 입장료를 받는 곳도 최대 5000원으로 저렴하다.


중랑천 수영장처럼 한강에서 갈라진 지천을 활용한 물놀이장이 여럿이다. 2004년 문을 연 송파구 성내천 물놀이장은 매년 40만명 가량이 찾는 도심 대표 피서지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성내천에서 각종 어류와 수초를 관람할 수 있고 물놀이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피서지문고'도 운영한다.

이웃 서초구 양재동 양재천 수영장 역시 하루 평균 700여명, 지난해 개장한 69일간 5만3000여명이 찾은 인기 피서지다. 영동1교와 양재시민의숲 사이 둔치에 자리잡고 있고 성인 어린이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분리돼있다. 안개 버섯 등 물놀이장 주변에 분수시설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요금은 3000~5000원인데 국가유공자 수급자 등은 반값만 내면 된다. 서초구 주민 요금은 2000~3000원이다.

강남구도 양재천 영동4교~5교 구간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물은 지하철 구룡역과 개포동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다. 강동구는 2012년 고덕천변에 물놀이장을 열었다. 물놀이기구 18개와 바닥분수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8월에만 8000명이 찾았다.

동대문구도 중랑천 둔치에 성인 어린이 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고 구로구도 지난달 안양천 오금교 상류측에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특히 안양천 물놀이장에는 구로구 치수과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안전·주차관리 요원을 지휘한다.

관악구는 주민들은 물론 인근 지역 시민들도 즐겨찾는 관악산 계곡을 톡톡히 활용 중이다. 관악산 자연학습장부터 호수공원 아래까지 약 100m 구간을 막아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을 매년 조성한다. 한강 지천인 도림천에서도 물놀이장을 운영 중이다.

영등포구는 어린이놀이터를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으로 활용한다. 문래·신길광장·영등포공원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에 분수와 벽천폭포를 가동하는 형태다. 코끼리 두꺼비 등 놀이기구도 물을 뿜어내는 물놀이시설로 깜짝 변신한다. 여름이 지나면 물을 뺀 뒤 다시 어린이놀이터와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송파구 역시 문정동 문정공원, 석촌동 석촌어린이공원, 삼전동 삼전공원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노원구도 월계동 각심어린이공원 내 놀이시설을 활용해 물놀이장을 가동한다.

이밖에 성동구는 사근동 살곶이수영장 바닥과 벽면을 개보수하는 동안 유아 전용 물놀이장을 조성했고 도봉구는 창동문화체육센터 어울림광장에 9일까지 야외수영장을 개장한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물놀이장은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 때는 운영하지 않는다. 당일 운영여부는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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