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교육의 젊은 멘토 ‘아이엔지스토리’ 강남구 대표

2014-09-30 10:36:20 게재

누군들 꿈이 없으랴, 설렘이 있다면 그것으로 시작하라

여기 최종학력 고졸의 젊은이가 있다. 방년 25살에 잘나가는 진로 멘토링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CEO이자 청소년들에겐 친근한 형과 오빠로 스스럼 없는 멘토가 되어주는 이. 한번 들으면 머리에 쏙 박히고 마는 ‘강남구’라는 이름답게 짧지만 밀도감 있는 그의 인생 스토리 역시 범상치 않다. 남들은 대학을 다니며 취업 스펙을 쌓을 나이에 250여명의 강사들을 움직이는 진로교육의 미다스 손을 가진 그. 아직은 앳되고 재기발랄한 외모지만 사업구상과 계획을 펼칠 땐 눈빛부터 달라지는 열정적인 젊은이와의 만남은 적잖은 신선함을 주었다. 그가 설계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꿈의 계획서를 들어보았다.



사실 그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었다.
23살의 나이에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알리고 싶다며 당차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그.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또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세운 ‘아이엔지스토리’의 대표 자격으로 포부를 밝히던 당시에도 꽤나 당돌하고 패기가 넘쳤던 걸로 기억한다.
그 후 2년이 지나 다시 만난 그는 성남을 중심으로 분당과 용인 지역 전체 학교의 70% 이상에서 진로직업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 멘토링 회사의 CEO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당시 그가 말하던 다소 무모해 보였던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셜커머스 업체에 스카우트되어 초고속 승진에 임원자리에도 오르고 억대 연봉도 받아봤지만 사람보다 돈과 경제논리를 앞세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과감히 박차고 나왔다던 강남구 대표.
자신이 겪었고 비슷한 또래 직업인들이 살아왔던 인생 개척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와 직업의 세계를 알리고 있는 현재 진행형 꿈의 멘토가 되었다.

84개 직업군 250여명의 현직 직업인들이
생생한 진로교육 펼쳐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여력도 없이 무조건 대학을 향해 올인 하고 있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보면서 꿈을 향한 길잡이 역할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는 그. 이후 현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이들을 설득해 생생한 직업, 진로의 세계로 안내하는 멘토 강사진을 꾸리게 되었다.
“아이엔지스토리에 소속된 강사들은 모두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20~30대의 직업인들입니다. 대개의 진로교육이 피상적이고 형식적인데 반해 저희는 현업에 있는 젊은 직업인들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질적인 진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었던 거죠.”
패션디자이너, 작가, 헤어디자이너, 컴퓨터 프로그래머, 국가대표 선수, 건축가 등 84개 직업군 250여명의 현직 직업인들이 아이들의 꿈을 향한 길잡이로 경험을 나누며 생동감 있는 직업 세계를 전달하고 있는 것. 게다가 드라마 등에서 비춰지는 미화되고 가공된 직업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고난들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직업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단다.  
이렇게 진행되는 아이엔지스토리의 진로ㆍ직업교육은 그동안 받아왔던 천편일률적이고 형식에 그치는 진로교육과 차별을 주어 학생들은 물론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막연한 직업세계 아닌 실질적인 현장 모습 전달해
“아이들의 고민에 실질적인 대답을 해주려면 스타 강사나 직업 강연가 보다는 실제 현장에 있는 분들이 더욱 예민하고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요.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직업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줬을 때 아이들도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설령 현실적인 어려움에 일찌감치 눈을 떠 자신의 진로에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해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꿈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아닌, 실제적인 진로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강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이처럼 지역의 학교로, 청소년수련관으로, 지자체 강연장으로, 셀 수 없는 강연을 다니면서 보여준 아이엔지스토리의 실질적인 강의는 입소문과 추천으로 이어져 성남을 기점으로 전국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약 200개가 넘는 학교에서 진로,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십 곳의 센터들과 협약 및 프로그램 공유를 통해 진로교육 시장의 무서운 신예로 주목 받고 있는 아이엔지스토리는 젊은 회사답게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잘하게 된다, 너만의 강점을 찾아라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보다는 친구들이 좋았고 이런저런 사업구상을 해보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이미 여러 사업을 해보기도 했고요. 물론 쫄딱 망하고, 다시 해보고 하면서 여러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았든 나빴든 쓸모없는 경험은 없더라고요.”
강연에 나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모두에게 연락처를 공개한다는 강 대표. 실제 카톡이나 문자로 고민 상담을 해오면 언제든 성심껏 답변을 해주고 있단다.
“저를 비롯해 저희 회사 강사들을 학생들을 만날 때 일부러 멋있는 것만 얘기하지 않아요. 하지만 동네에서 흔히 보는 형이나 누나처럼 누구나 우리 같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죠. 그래서 지금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해보라고 얘기합니다. 목적도 없이 대학에 가서 청년백수로 사느니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만들라고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이유가 분명한 꿈을 꿔라’는 강 대표의 강연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얼마 전 분당 구미동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조금 더 지역에 밀착한 강연과 교육을 이어가고 싶다는 강 대표. 그가 꿈도 없이 욕망도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잘하게 된다, 그러면 너만의 강점이 생기게 된다.”
이제는 강남구란 이름대신 아이엔지스토리로 브랜딩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보이는 그의 오늘은 역시나 현재 진행형이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