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또 국제망신

2014-10-06 10:51:13 게재

일본에 기증한 하이에나 두 마리 모두 수컷

대전동물원(대전오월드)이 암수 한쌍이라며 일본 삿포로시 동물원에 기증한 하이에나가 4년 만에 수컷들로 확인돼 또 다시 국제망신을 사게 됐다. 대전동물원은 2012년에도 코끼리를 기증받는 조건으로 캄보디아에 폐차 직전의 소방차를 기증하려다 들통이 나 국제망신을 당한 바 있다.

5일 대전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일본 삿포로시 마루야마 동물원은 지난 2010년 대전시가 기증한 점박이 하이에나 한쌍이 암수가 아니라 수컷들이었다고 최근 대전시에 통보했다.

대전시는 민선5기 첫 해인 2010년 일본 삿포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그 기념으로 점박이 하이에나 암수 한쌍을 삿포로시 마루야마 동물원에 기증하고 다람쥐원숭이 8마리를 기증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마루야마 동물원은 수차례 번식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하이에나 한쌍이 암수가 아니라 수컷들이었던 것이다.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대전오월드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대전오월드 관계자는 "외관상 점박이 하이에나는 암수 구별이 힘들다"면서 "특히 새끼 때는 구분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대전오월드에 따르면 하이에나는 암수 모두 수컷 생식기를 가지고 있고 성장한 후 덩치의 차이로 암수를 구별한다. 덩치의 차이로 구별을 하지 못하면 조영촬영이나 전문가가 직접 생식기를 만져봐야 확인 가능하다.

대전오월드 관계자는 "새끼 때 사이가 좋고 덩치 차이가 큰 한쌍을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며 "곧바로 마루야마 동물원과 상의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