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표 LX대한지적공사 사장

"국민서비스 극대화 안하면 사상누각"

2014-11-04 12:26:17 게재

내년 6월 출범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준비에 최선

"지난 1년은 지적공사의 커다란 격변기였습니다."



5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김영표 사장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한해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사장이 취임할 당시는 전주혁신도시로 이전이 한창이던 때였다. 업무파악도 하기 전에 이사를 진두지휘해야 했다. 그에 앞서서는 국내 유일의 공간정보 국제행사인 '스마트국토엑스포'를 치렀다. 올해는 특히 지적공사가 주관기관이어서 모든 행사의 실무를 도맡았다. 엑스포와 본사이전을 마치자 더 큰 과제가 놓여 있었다. 지적공사의 숙원사업인 '공간정보 3법'의 국회통과가 그것이다. 12월, 2월 임시국회 동안 열심히 의원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러나 측량협회 등은 "공공기관이 민간 영역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거세가 반대했다. 김 사장은 "국회 일정을 볼 때 '이번 기회를 넘기면 내 임기 중에는 법안 처리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열흘동안 측량협회측을 네차례나 만났다. 결국 측량협회 동의아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김 사장의 다가올 한해는 새로운 조직으로의 탈바꿈을 위한 준비기가 될 것이다. 내년 6월이면 '대한지적공사'라는 이름 대신 '한국국토정보공사'라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재탄생한다. 이미 새 조직을 맞이할 준비가 시작됐다. 국토정보공사에 걸맞는 조직원 교육과 조직 정비가 한창이다. 공사와 걷도는 듯 움직이던 부설 공간정보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연구조직으로 개편했다. 직원교육을 위한 지적연수원도 '국토정보교육원'으로 바꾸고, 교육프로그램을 공간정보 관련 내용으로 완전히 뜯어 고쳤다. 김 사장은 또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입직원 채용시 모든 직렬이 기초통계학을 시험보도록 했다. 국토연구원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답게 지적공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꿨다. 이와 관련한 애피소드 하나. 8일 예정인 빅데이터 준전문가 시험 응시생 900명 중 절반이 넘는 480명이 지적공사 직원이다. 시험주관 기관도 깜짝놀라 공사가 있는 전북에 별도의 시험장을 설치키로 했다. 현재 퇴근과 동시에 도서관으로 달려가는 고참 부장들이 많다고 한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많이 힘들겠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탈바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로 출범하는 국토정보공사는 국민과 함께 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 공사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누구에게나 개방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100년 역사를 가진 지적분야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대변신을 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민 서비스를 극대화시키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라며 "국토정보공사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김병국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