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지낼 때 돼지머리 대신 돼지저금통

2015-02-06 12:59:08 게재

강동구 동물복지정책 일환

서울 강동구 생활체육인들이 올해부터 고사상에 돼지머리가 아닌 돼지저금통을 올리기로 해 눈길을 끈다. 강동구는 연초 각 학교운동장에서 진행하는 축구클럽 단배식에서 제물로 올리던 돼지머리를 황금 복돼지 저금통으로 대체한다고 6일 밝혔다.

강동구가 고사상 제물을 교체하게 된 배경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성숙한 사회'를 기치로 내건 동물복지정책이 있다. 구는 2013년 말 '동물복지조례'를 제정하고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을 시작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인 없는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선도적인 동물복지정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강동구 제안에 생활체육인들과 주민들도 "새 시대에 맞는 단배식"이라 공감, 돼지저금통을 고사상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신개념 단배식은 8일부터 시작된다. 오전 9시 30분과 10시에 선사축구회와 양지축구회가 명일초등학교와 선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단배식을 열 예정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주민들이 구 동물복지정책에 공감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라며 "동물생명존중헌장 제정, 동물학교 운영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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