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유학생 수에서도 중국·인도 등 경쟁국에 밀린다

2015-03-27 11:10:00 게재

미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은 숫자에서도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경쟁국들에게도 밀리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은 매년 두자리 숫자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한국 유학생들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우대하고 있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자 비율에서도 경쟁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미국이 우대하고 있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 비율에서 한국이 다른 경쟁국들에 밀리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전공하고 있는 분야는 심리학으로 나타났다.


미국유학생 전체 14% 증가, 한국은 1.2% 감소

미국내 대학에 등록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은 전체에선 올해도 14%나 증가했으나 한국은 1.2% 감소해 정반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유학생들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유학생 온라인 추적시스템인 'SEVIS'에 2015년 2월 현재 올라있는 외국 유학생들은 모두 113만 26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4%나 늘었다.

SEVIS를 관할하고 있는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은 25일 지난 2월 6일자로 집계한 외국 유학생 등록현황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들은 8만 7384명으로 전년보다 1.2% 소폭 줄어들었다.

미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유학생들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여 왔는데 올해도 소폭이지만 줄어들었다. 다만 한국 유학생들은 국가별로 보면 여전히 세번째로 많다.

중국이 0.4% 늘어 33만1400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가 14만6300명으로 9%나 급증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3위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8만950명으로 5% 더 늘어나면서 4위를 기록했다.

1위에서 4위까지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이제 4위인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추월당할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함께 일본도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만 6200명으로 5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에 비해 10.9%나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이 2만 6000명으로 11%나 급증하며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이어 대만은 2만 3500명으로 4% 줄어들면서 7위에 랭크됐다.


한국 유학생들 대도시, 심리학 전공 많아

한국 유학생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의 대도시 지역 대학에 많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은 주지역들은 캘리포니아가 19만3200명으로 1위이고 뉴욕이 12만 6300명으로 2위, 텍사스가 8만1700명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는 대학들을 보면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이 1만 2500명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퍼듀 대학이 1만 500명으로 2위, 컬럼비아 대학이 1만400명으로 3위, 일리노이 대학이 1만350명으로 4위, 뉴욕대학이 1만 330명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만의 통계는 없으나 아시아 유학생들은 캘리포니아에 19%나 몰려 있고 뉴욕에서 많이 거주하고 있는 추세이고 한국 유학생들도 같은 상황으로 간주된다. 미국유학생들을 전공별로 보면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컴퓨터에 많이 몰려 있다.

STEM 전공비율 한국 19%, 중국 38%, 인도 80%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전공하고 있는 분야는 심리학으로 나타났다. 심리학도들의 27%는 한국과 캐나다 출신 학생들이라고 미 이민당국은 밝혔다.

미국이 우대하고 있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 비율에서는 한국이 다른 경쟁국들에게 뚜렷하게 밀리고 있다. 미국내 대학에서 STEM을 전공하고 있는 외국유학생들은 모두 41만 4600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37%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 유학생들의 STEM 전공 비율은 19%에 불과해 전체 평균은 물론 아시아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유학생들의 STEM 전공비율은 38%이고 사우디아라비아도 34%이며 인도는 무려 80%, 이란 77%, 네팔도 61%나 돼 한국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의 STEM 전공 비율이 너무 낮아 미국 취업, 미국 영주권 취득 경쟁에서도 잇따라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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